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 딥 퍼플의 <Highway Star>,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곡들의 기타 소리를 떠올려보자. 빗소리 같은, 울부짖는 듯한, 아련한 추억의 시간 같은 느낌이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가진 기타의 매력을 전해주는 축제가 열린다. 기타 페스티벌인 <Guitar Road 2010>이다. 클래식과 팝,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뛰어넘는 기타 선율을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6월5일 첫 무대는 일본의 기타 듀오 곤티티가 연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 <걸어도 걸어도>로 우리는 이미 그들의 연주를 접했다. 1983년 데뷔한 이들은 앰프 변조없는 자연스러운 기타 음색이 장기다. 이번 공연에서는 <방과 후 음악실> <뷰티풀 데이즈> 등 라디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히트곡을 연주한다. 또 하와이 민속악기 우쿨렐레와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소프라노 기타도 선보인다고 한다.
6일에는 클래식 기타 거장 예란 쇨셰르의 무대가 열린다. 이번 내한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 2번 편곡판과 다울런드 <전주곡> <눈물> 외에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비롯한 비틀스 히트송 편곡판도 선보인다. 8일에는 프랑스의 기타리스트 클로드 치아리가 라디오 세대의 가슴에 낭만의 불을 지핀다. 1964년 20살 때 우리나라에는 <안개 낀 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라 플라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곡 외에 <첫 발자국> <물 위의 암스테르담> <남과 여> <마이 웨이> 등 16곡으로 내한 무대를 꾸민다. 7080세대 혹은 ‘경음악’이라는 용어에 익숙한 그 이전 세대에 바치는 자리다.
마지막인 10일 공연은 기타계의 ‘젊은 소리’로 장식한다. 보티첼리를 그룹명으로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로 결성된 여성 기타 콰르텟의 데뷔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뷔 음반에 실은 비발디의 <사계> 편곡판과 두 번째 음반에 수록될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미리 맛볼 수 있다.
6월5일, 8일, 10일 오후 8시 6월6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문의: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