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한때 노트북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휴대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 비록 넷북이 이렇다 할 게임도 하기 힘들며 고화질의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힘겨운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물론 넷북도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 1세대에 속하는 넷북은 CPU 성능도 낮았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작았으며 배터리 용량도 작아서 가격을 위해 성능을 희생한 모습으로까지 보였다. 그러나 CPU의 업그레이드 혹은 하드디스크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무엇보다 배터리의 업그레이드로 휴대성이 뛰어난 넷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 즉, 휴대성에서 원초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두터운 두께다. 넷북이 대부분 동일한 아톰CPU가 사용되는 저가형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니 부피를 줄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초기 대부분의 넷북에서 나타나는 문제였는데 소니 바이오P의 등장은 이런 넷북 시장에서 일종의 혁신이라고 불릴 만한 것이었다. 바이오P의 보도자료 사진은 바이오P를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있는 모델의 사진이었다. 그 사진 한장이 나타내주는 것은 분명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얇고 가볍다는 것. 마치 전자사전보다 조금 넓은 크기에 두께는 더욱 얇아진 외형은 당시 넷북시장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바이오P 시리즈 VGN-P115KK는 최근 트렌드인 비비드 컬러의 적용과 양손이 닿는 베젤 부분에 터치센서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CPU는 아톰 Z540, 윈도7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다. 128GB의 SSD, 무엇보다 19.8mm의 얇은 두께와 약 600g의 무게가 인상적이다. 사양에 비해 155만원의 소비자가가 무겁게 다가오는 제품. 가격에 너무 놀라지 말자. 바이오 비싼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바이오의 프리미엄은 살아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