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과 나들이에 나선 A씨는 무거운 DSLR을 짊어지고 가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최선을 다한다. 가족의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 무거운 DSLR을 하루 종일 휘두르다보니 어깨가 빠질 지경이지만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쉴 틈이 없다. 열심히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는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A씨는 익숙하게 PC를 부팅하고 포토숍을 실행한다. 이런 A씨의 모습은 DSLR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과 동일한 행동 패턴일 것이다. 물론 A씨와 같이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포토숍’을 사용하는 것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진을 편집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인 포토숍은 디지털 이미지 편집계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 포토숍의 최신 버전 포토숍 CS5, 즉 Adobe Photoshop Creative Suite5가 출시되었다.
포토숍 CS5는 CS4와 프로그램 실행 첫 화면의 외형상 다른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편집자, 아이를 둔 아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었던 부분을 해결해주는 강력한 몇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 첫 번째가 Quick Selection Tool. 기존 포토숍은 이미지에서 이미지를 따내기 위해, 가령 산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이 있는 사진이 있다면 사진 속 사람을 배경인 산과 분리하기 위해서 중노동에 가까운 손가락 노동이 필요했다(이미지를 확대하고 사람의 윤곽을 따라서 조금씩 설정을 해야 하는 노력). 그러나 Quick Selection Tool의 경우 앞선 사진 속에 사람만 배경에서 따내기 위해 몇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정교하게 배경과 사람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설정을 통해 따내려는 이미지의 윤곽이나 범위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 다음으로 포토숍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실로 기적과도 같은 기능인 ‘Content-Aware’, 이 기능은 만약 앞서 언급했던 가상의 이미지, 산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의 사진에서 감쪽같이 사람만 지울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기존 포토숍의 도장툴과 같이 주변 이미지를 도장 찍는 것처럼 복제하는 기능으로 힘들게 가능하긴 했던 기능이다. 그러나 Content-Aware는 단순히 주변 이미지를 복사하는 것이 아닌, 앞서 예를 들자면 사람을 따낸 자리에 없어진 이미지를 스스로 알아서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서 채워주는 것이다. 즉, 없어진 부분에 주변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알아서 채워넣는 엄청난 기능이다. 물론 생성된 이미지는 자연스럽기 때문에 따낸 이미지가 원본 이미지를 보는 것같은 자연스러움도 있다. 포토숍에서 가장 많이 하는 작업 중 하나인 얼굴 사진의 점이나 잡티를 아주 간단하고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 못된 상사의 팔다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휘게 할 수 있는 사진 변형툴인 Puppet Warp tool, 일러스트레이션에 있었던 3D 기능, 마우스의 좌우 이동을 통해 구현되는 자연스러운 확대·축소 기능 등 보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편리성이 좋아졌다. 특히 앞서 소개한 Quick Selection Tool과 Content-Aware 기능의 경우 감히 리터칭의 혁신이라 칭해도 부족하지 않은 엄청난 기능이다. 이 엄청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 가격 역시 엄청나 최저가가 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