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대부>의 원작을 쓴 마리오 푸조는 어떤 작가인가요. A. 마리오 푸조(Mario Puzo)는 1920년부터 1999년까지 살았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이민자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뉴욕에서 거주했고 2차 세계대전 때 공군으로 복무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은 1955년에 발간된 <더 다크 아레나>입니다. <대부>는 마리오 푸조의 첫 번째 베스트셀러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고백하기로는 당시에 그가 생각한 이 소설의 첫 번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실제로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됐고 명성도 얻었습니다. 그 밖에도 푸조는 <시실리안> <마지막 대부> 등의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푸조는 코폴라와 각본작업을 하여 <대부>로 1973년에, <대부2>로 1975년에 각각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슈퍼맨> <수퍼맨2>의 각본에도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의 일평생은 <대부>와 함께였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Q2. ‘대부’ 비토 콜레오네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말론 브랜도가 창조해낸 것이라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던데요. A. 감독인 코폴라가 ‘대부’로 기용하고 싶어 한 말론 브랜도를 제작사 파라마운트 사장 이하 간부들은 반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젊은 시절 촬영장에서 이런저런 말썽을 피우기로 유명했고 게다가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판단되었으니까요. “또다시 그 사람 이야기 꺼내면 당신 끝이야.” 파라마운트 간부는 감독 코폴라에게 그렇게까지 말했다는군요. 우여곡절 끝에 말론 브랜도는 카메라 테스트를 받게 됐는데요, 그 자리에서 브랜도가 냉큼 구두약을 자신의 머리에 바르더니 “(소설의) 인물이 불도그같이 생겨서 뭘 좀 집어넣어야겠어요” 하며 바로 그 유명한 일화, 화장지를 양쪽 볼에 쑤셔넣어 대부를 창조했다고 합니다.
Q3. 코폴라는 당시 신인에 불과했을 텐데요, <대부>처럼 굵직한 서사를 어떻게 그리 잘 전개할 수 있었을까요. 뭔가 창작의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요. A. <대부>를 찍을 때 코폴라가 해고되는 것에 대비해 촬영장에 항상 예비감독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건 이미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준비는 철저했습니다. 그는 소설 낱장을 하나하나 떼어서 다시 자기만의 백과사전만큼 두터운 프로덕션 노트를 만든 다음, 그 안에 숏별로 빽빽한 메모를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코멘트를 해가면서, 콘티보다도 그걸 더 신뢰했다고 합니다. 대부가 저격당하는 장면에서는 “영화 <싸이코>에서처럼 대부가 총 맞는 장면은 큰 충격이어야 함”이라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Q4. 마이클 역을 알 파치노가 아니라 라이언 오닐이나 로버트 레드퍼드가 할 뻔했다는 말이 있어요. A. 실제로 제작사에서는 스타였던 라이언 오닐이나 로버트 레드퍼드를 훨씬 더 원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코폴라는 이미 알 파치노만이 마이클 역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그를 처음 만나자마자 코폴라가 알 파치노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돈 콜레오네!”라고 장난치는 자료도 남아 있습니다. 마이클 역으로는 제임스 칸도, 마틴 신도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알 파치노의 연약한 듯 보이면서도 냉랭한 기운을 따라가진 못합니다. 코폴라는 조지 루카스의 부인 마샤 루카스가 한 말을 들려주며 자신의 판단을 자랑스러워합니다. 마샤 루카스가 말했답니다. “알 파치노로 하세요. 눈빛으로 옷을 벗기는 재주가 있어요.” 그럼 마이클의 연인 역을 했던 배우 다이앤 키튼은 누굴 원했느냐고요? 물론 알 파치노였습니다. 알 파치노를 비웃던 스탭들도 그 유명한 ‘솔로조 카페신’에서 그의 눈빛연기를 본 다음에는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마이클이 아버지를 저격한 상대 조직원들을 카페에서 살해하는 장면인데요, 알 파치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렇게 회고합니다. “단호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좀 보여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