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갈매기>로 한국 관객을 휘어잡았던 러시아 연출가와 무대 디자이너가 다시 뭉쳤다.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와 에밀 카펠류쉬. 6년 만에 다시 한국 배우와 작업하게 된 그들의 작품은 이번에도 안톤 체호프. 체호프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인 <벚꽃동산>이다. 지차트콥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동안 주로 노부인으로 묘사되던 주인공을 40대 중반의 아름다운 부인으로 뒤집었다. 또 벚꽃동산을 잃고 파리로 떠나는 결말도 재기를 위한 모색으로 해석했다. 이번 무대가 체호프가 생존 시 ‘웃긴 비극’이라며 언급한 희극성에 더 가까워졌을까. 출연진은 지차트콥스키가 직접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러시아 볼코프 국제연극제에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