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슬슬 입맛이 떨어지는 요즘, 국악으로 점심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국악이 따분하다는 편견은 접어두자. 벌써 2년째, 올해부터 매달 공연되는 <정오의 음악회>는 나른한 오후를 일깨우는 수다에 가깝다. 다양한 장르를 국악으로 즐기기,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재미있는 해설, 그리고 부담없는 가격이 공연의 매력. 6월 음악회의 레퍼토리도 역시 새롭다. 우선 명창 왕기철의 판소리 <흥보 박타는 대목>으로 전통의 향기를 맛볼 수 있다. 이어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 환상곡>과 <신뱃놀이> 그리고 퉁소와의 협주곡. 여기에 소프라노 장선화가 오페라 아리아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으로 들려준다. 공연 뒤 온몸이 달궈졌다면, 떡과 음료로 식히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