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화, <염>(廉), acrylic,lime,conte on canvas,
여름이 오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봄의 미열이 가시지 않은 요즘이다. 봄기운이 담뿍 들어 있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왕릉의 전설전>은 왕릉을 테마로 작업한 젊은 작가 13명의 작품을 모은 전시다. 호젓한 풍경과 먹, 꽃, 여인이 어우러진 그림들이 영락없이 봄의 기운을 선사한다. 모르고 보아도 운치가 있지만, 이번 전시는 특별히 역사적 인물 여덟명을 염두에 두고 구성됐다. 연산군의 어머니이자 폐위된 왕비 윤씨와 계모의 계략으로 숨을 거둔 인종, 개혁을 외치다 의문의 죽임을 당한 소현세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사연을 현대 미술 작가들이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