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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꿈에 볼까 무서운 제작팀
2010-05-17

서울영상위원회 로케이션 담당 윤미현

<해결사>팀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촬영 중이다.

며칠째 <심야의 FM> 촬영으로 아직 찬 한강의 밤바람을 맞으며 촬영장에서 밤늦게까지 눈 비비며 버티고 있던 중 영화 <해결사>팀이 서울 촬영 분량을 잔뜩 안고 서울로 입성했다는 소식. 한참을 <심야의 FM> 촬영 건으로 정신이 없는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인가 하는 원망어린 한숨과 함께 밤새 촬영하고 오전에 쉬지도 못하고 출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 어깨가 피로에 뻐근해진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도로 액션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로에서의 도로 추격신을 위해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차선 규제봉을 치고 나가는 액션신과, 한강이 보이는 청담대교 위를 지나는 7호선 전동차 촬영, 시청 앞 서울광장, 남산 소월길에서의 야간 도로 사고신이 주요 촬영 내용이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협조를 구하기에는 까다로운 내용들이 대다수. 모든 장소가 서울의 랜드마크를 담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대체장소도 없다. 시간도 촉박하다.

내가 까딱 실수해서 촬영하는 데 문제가 생겨 제작부장이 해결사가 되어 내 뒤를 쫓는 악몽을 꿀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언젠가 비슷한 꿈을 꾼 적이 있다. 로케이션에 한이 맺힌, 복수에 불타는 제작팀 이야기. 물론 장르는 하드고어 스릴러다. 차라리 몸을 더 혹사해 기관들 미팅 중 쓰러지면 불쌍해 보여서 협조를 잘해주지 않을까 하는 치밀한 계산도 해본다. 다행이 제작팀의 운이 따라줘서인지 강행군에 내 몰골이 불쌍해 보여서인지 까다로울 수 있는 부분들의 원활한 협조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해결사>팀이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고 <심야의 FM> 촬영 건도 거의 마무리됐다. 백옥 같던 피부가 붉게 일어나고 내장기관에 이상이 생기는 흔적을 남기고 떠난 영화. 그래도 이젠 꿈에 제작부장이 등장할까 걱정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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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윤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