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 파는 물, 먹는 물 등 이 세상 모든 물에 대한 이야기죠.” 제7회 환경영화제 주제는 ‘물’이다. 그만큼 물이 소중한 시대다. 환경오염, 기후변화, 물 자원을 독점하려는 국가의 횡포 등으로 세계의 물은 갈수록 부족해진다. MB의 4대강 개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환경영화제의 황혜림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워터라이프>를 비롯해 물 관련 작품을 다수 선정했다. 영화제 개막을 일주일 앞둔 5월13일, 황혜림 프로그래머에게 전화상으로 물었다. “영화제 준비 잘되고 있나요?”
올해부터 환경영화제는 롯데시네마 에비뉴얼 명동에서 열린다. “지난 3년 동안 상암에서 치렀는데 접근성에서 아쉬웠어요. 좀더 많은 사람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사대문 안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상영관의 시내 이동은 단순히 영화제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다. 영화를 통해 환경문제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부터 정부지원이 중단되어 개인과 기업의 도움을 받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다. “환경부와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지원을 끊었어요. 많은 사람이 도와준 덕분에 영화제를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어요.”
영화와 환경,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영화는 대중적 매체고, 환경은 알아야 하지만 어렵고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까다로운 연애상대죠. 그 점에서 ‘볼매’랄까요. 볼수록 매력적인…. (웃음)” 무엇보다 그녀는 일상에서 노력하기를 강조한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는데, 변화는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해요. 환경도 마찬가지예요. 나의 일상부터 조금씩 바꿔나가면 세상도 변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