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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정준호 결혼 소식 가장 전하고파"
2010-05-1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가 MC를 맡는다고 하니 주위에서 약속이나 한듯 '이젠 네가 생방송에서 네 얘기를 직접 하려고 하냐'고 하네요. 하하."

지난 20년간 연예계 최고 스캔들 메이커 중 하나였던 배우 신현준(42)이 TV 연예 프로그램 MC로 나선다. 그는 15일부터 KBS 2TV '연예가중계'의 MC를 맡는다. 후배 배우 이시영과 함께다.

신현준은 12일 전화통화에서 "연예계 중심에 있던 내가 직접 연예 프로그램 MC로 나서려니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과 이제는 MC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데뷔한 1990년만 해도 연예 프로그램이라고는 '연예가 중계'밖에 없었어요. 그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제가 단골로 등장하기도 했지만 저 역시 쭉 시청자로 지켜보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가 MC 자리에 앉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일정한 포맷이 정해졌으면 안 했을 텐데 제작진이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편하게 진행해보라고 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신현준이 연예 프로그램 MC를 맡게 되자 곧바로 그가 현재는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연애는 안 한 지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제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또 어떤 구설에 오를지는 모르는 일이죠. 다만 그런 일이 생겨도 마흔둘인 이제는 제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3월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로 임용된 신현준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도전 정신이 싹텄다고 말했다.

"마흔둘은 여유로운 나이면서 한편으로 나태해질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이런 때에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니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어요. 스스로 긴장하게 됐고 정신 바짝 차리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제가 10여 년을 카리스마 있는 역을 맡다가 2006년 '맨발의 기봉이'에 출연하면서 변신을 했어요. 그러면서 대중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요. '연예가 중계' MC는 제게 또 한 번의 변신의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는 진행과 함께 직접 인터뷰에도 나설 생각이다.

"대중은 스타의 작품 속 이미지만 아는데 전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아니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그들을 만나 인간적인 모습을 전하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연예가 중계' MC는 제게 새로운 시도의 영화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그동안 '싸이렌'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블루' 등 실험적인 영화들에 꾸준히 출연하며 도전해왔듯 이번에도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MC 상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동료의 아프거나 민감한 소식을 전할 때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그간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건 아닌데…'라며 원망하기도 하고 사실과는 달리 과대 포장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하지만 저는 연예계 안에 있는 사람이니 중간자적 입장에서 사실을 정확하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현준이 '연예가 중계'를 하면서 가장 전하고 싶은 소식은 무엇일까. 그는 절친한 후배 정준호(40)의 결혼소식을 꼽았다. 둘은 공식석상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골려주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연히 정준호의 결혼이죠.(웃음) 제 결혼 소식을 직접 전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없네요. 그동안 청룡영화제 참석했다가 MC를 보는 정준호에게 많이 당했는데 정준호가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청룡영화제는 1년에 한 번이지만 '연예가 중계'는 일주일에 한 번 하잖아요.(웃음)"

그는 "이시영 씨나 저나 초보 MC라 실수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실수도 재미가 될 것 같다"라며 "보고 싶은 '연예가 중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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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