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 어쩐지 건조한 일상에, 건조한 집안의 환경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무언가 생동감 넘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키워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항상 놀아주고 매일같이 산책을 하며 정성을 쏟기에는 너무도 삶이 피곤하다. 그렇다고 물고기나 햄스터 같은 작은 동물을 키워볼까 생각해보아도 그 역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워 애꿎은 생명을 보내버릴까 두려울 뿐이다. 책상 옆 한쪽에서 말라가는 산세비에리아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기 마련, 삭막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이런 이들에게 디지털 어항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물론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의 어플리케이션이며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미리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이기에 소개한다.
모바일게임 제작회사인 컴투스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인 ‘Ocean Blue’는 사실 디지털 어항이라고 보기 어렵다. ‘Ocean Blue’라는 이름처럼 그 무대가 바디이기 때문, 디지털로 구현되는 물고기들이라 언뜻 삭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미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사용자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아이패드의 LCD. 깨끗하고 넓으며 화려한 색감의 화면에 펼쳐지는 대양의 느낌은 남다르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다이빙 장소를 벤치마킹하여 바다 장면을 만들어냈으며, 다양한 어류와 산호초 덕분에 생생한 바닷속 장면을 대할 수 있다. 바닷속을 관찰하다 특정 어류에 관심이 생기면 손가락으로 끌어와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그 어류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이 말인즉슨, 어린아이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 특이한 점은 다른 아이패드와 블루투스로 연결, 상대편이 가진 물고기를 끌어와 감상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감상이 가능한 해역과 어류의 수는 많지 않지만 국내에 아이패드가 출시할 때쯤에는 다양한 해역과 수 많은 어종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