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DSLR이 인기가 좋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새로운 기술과 전자제품에 관심 많은 얼리어답터들이 많아서? 아니면 솔로들이 많아서 일까? 일단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 얘기를 해보자. 한손에 쏙 들어가는 작고 가볍고 예쁜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 어쩐지 이런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는 예쁜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주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자세를 보면 여성은 조금 덜하지만 남성이 홀로 손바닥만한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꽃이며 풍경 등을 찍는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물론 DSLR이면 그나마 그 모습이 봐줄 만하다. 그래서 DSLR이 인기가 좋은 것이 아닐까? 물론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실제 남성 소비자는 이런 상황에 종종 직면한다. 이런 부분이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의 시장성에 일말의 영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자. 이런 것을 종용하는 기능이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에 있는 것도 간과하지 말자.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의 얼굴 인식 기능을 과연 어디에 써먹겠는가? 이것의 목적성도 분명하지 않은가? 그러나 후지필름 파인픽스의 새로운 제품이라면 이런 걱정을 접어둘 수 있다. 파인픽스 F80EXR과 Z700EXR은 심지어 강아지와 고양이의 얼굴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라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얼굴을 찍기 힘들어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그에 대비해 나온 제품이긴 하지만 사실 얼굴 인식 기능이 꼭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것 자체가 아름다운 제품이다. F80EXR은 기본이 되어버린 1200만 화소를 갖춘 것은 물론, 3인치 LCD에 슈퍼 CCD EXR 센서를 가지고 있다. 27mm의 광각에서부터 10배 광학 줌까지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제품이다. 수동 기능은 물론 720P의 HD급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으며 ISO 감도는 무려 12800ISO까지 지원한다.
Z700EXR은 후지필름 파인픽스의 이너 줌 라인업인 Z시리즈 중 최초로 슈퍼 CCD EXR 센서를 갖춘 제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카메라를 가로와 세로의 방향에 따라 화면이 전환된다. 3.5인치의 넓은 LCD 화면은 거의 본체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넓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더없이 편리하다. 특히 아이팟 터치처럼 사진보기는 손가락을 좌우로 쓸면 그 방향에 따라 사진이 바뀌는 높은 수준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두 제품 모두 강아지와 고양이의 얼굴을 인식하는 애완동물 모드가 있으며 F80EXR은 수동 기능을 포함한 더욱 본격적인 촬영을 위한 제품이다. Z700EXR은 뛰어난 휴대성과 넓은 화면, 터치 인터페이스가 강점인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3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