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 3(월)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100자평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비교를 하기에 2010년 버전 <하녀>는 조금 낯설다. 원작이 가진 서스펜스와 스릴에 대한 기대보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에서 보아왔던 사회에 대한 조롱과 분노를 경험한다는 편이 맞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초반의 긴장감에 비해, 영화는후반부로 가서 개연성 없는 비약으로 와르르 무너진다. 이 사회를 향한 감독의 시선으로 읽혀지지만, 납득할 만한 여지를 주기엔 부족하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임상수 감독의 영화 중 (<처녀들의 저녁식사> 이후) 가장 여성적인 작품이며, 가장 한국적이지 않은 작품이다. 인물간의 심리 묘사보다 그들을 짓누르고 억압하는 계급 갈등과 거대한 사회 구조에 대한 은유가 흥미롭다. 전도연을 비롯해 윤여정, 이정재, 서우, 박지영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인물과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는 세트와 촬영의 미학이 특히 돋보인다. 올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오프닝과 엔딩신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장영엽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