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4월30일 ~ 5월1일 오후 7시30분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148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5월3~4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02-599-5743 5월6일 오후 8시 | 고양아람누리 1577-7766 ▶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5월6일 오후 8시 | 성남아트센터 | 031-783-8022 ▶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5월15일 오후 7시 |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 5월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 1588-0360 ▶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월21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5월23일 오후 7시 | 세종문화회관 | 02-3463-2466 ▶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5월29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 02-599-5743
올봄 클래식 음악계는 오케스트라 공연 풍년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이 대거 참여한 교향악축제를 뒤이어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잇따라 내한한다. 그야말로 교향악 대전이다.
우선 화려한 색채감을 보여주는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온다. 뒤투아의 장점인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라벨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 또 공연장에서 듣기 쉽지 않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봄의 제전>을 만날 수도 있는 기회다.
협연진 면에서 눈에 띄는 공연이라면 김선욱과 정경화 카드를 뽑아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15년 만의 내한으로 견고한 앙상블을 중시하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과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협연 김선욱, 5월3·6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정경화, 5월4일), 베토벤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로저 노링턴이 이끄는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은 고전에 충실한 선율로 유명하다. 현악기의 비브라토(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를 없앤 담백한 소리와 악기별 좌석 배열을 바꿔 풍부한 화음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 프로그램은 하이든 교향곡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다니엘 호프),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봄나들이 기분으로 편하게 듣고 싶다면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좋겠다. 톡 쏘는 강렬함은 없지만 오래 곱씹을 수 있는 깊은 선율이 장점이다. 이틀 공연 중 하루는 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나들이로도 손색없다. 피아니스트 지용과 바이올리스트 김지연이 협연한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온다. 유리 시모노프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가 협연을 맡아 ‘러시아인의 감성’을 만들어낸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5월 오케스트라 대전의 대미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이 장식한다. 1980년대 ‘말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들의 첫 국내 무대다. 촘촘하고 서정적인 파보 예르비의 지휘와 백건우의 피아노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등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