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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중계석] 한주간의 온갖 뉴스를 중계해드립니다
신두영 2010-04-19

한겨레 이종근

“뚜르르르르르르르~ 빠암~ 빠라밤빠라밤 빠라바암~ 빠밤!” 전국에 계신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인사드리는 ‘시사중계석’입니다. 한주간의 각종 황당하고 슬프고 기쁘고 재미난 온갖 뉴스를 중계해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제발~(앞으로 더 재밌어질 거라고 주장해봅니다. ☞☜).

1 야구

11 대 3으로 이기고 있다가 15 대 16으로 정각 12시에 강데렐라의 땅볼로 역전패당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일명 ‘병 꼴라시코’ 경기를 본 롯데팬이 또 울고 갈 슬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천암함 인양이 진행되면서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는 ‘산화자’ 처리한다고 합니다. ‘산화자’라는 말이 낯선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산화(酸化)에 자(子)를 붙인 형태로 사전을 참고하면 대략 “천안함의 최대 10명의 장병들을 구성하고 있던 어떤 원자, 분자, 이온 따위가 전자를 잃었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신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하는 것처럼 인프라가 중요한 거예요. 고모리 유이치의 일본 코믹스 <내 이름은 해사>를 보면 말이죠. 침몰한 배를 아주 기똥차게 인양합니다. 같은 작가의 <SOS 해상특수구조대>의 활약은 어떻고요. 48시간 안에 실종자를 구출해버립니다. 일본 만화 인용했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은 반사! 제가 원래 만화책 만들다가 와서….

2 권투

아!~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관(관장 유인촌) 소속 게임물등급위원회 선수가 블리자드코리아 선수를 다운시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450만장 이상 팔아치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 RC>의 등급을 청소년 사용불가로 판정했습니다. 이 소식에 당황한 건 블리자드사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PC방 사장님들도 큰 시름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PC방 죽돌이는 대부분 초딩·중딩·고딩으로 구성된 까닭입니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닙니다. 레퍼리의 KO 선언은 되지 않았습니다. 카운트 8에서 일어난 블리자드사는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누가 마지막에 GG를 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 골프

아이패드 판매가 홀인원을 기록했군요. 정말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4월 초 발매와 동시에 초도물량 50만대를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애플사는 앞으로 몇주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판매가 늦어질 거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미 꾸준한 활약상을 보이며 버디 찬스를 놓친 적 없는 아이폰의 형님뻘인 아이패드는 지난 2월에 ‘월드 태블릿 마스터즈’ 경기 참가 소식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때 아마존 킨들의 주식이 날린 티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코리아 스마트폰 오픈’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옴니아2를 누르고 그린재킷을 입은 아이폰의 신기술에 놀란 18오버파의 국내 언론은 아이패드의 등장에 바싹 긴장했었습니다. 아이패드는 국내에서 아직 공식 출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갤러리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글 키보드가 없으면 어때? 영문 키보드가 더 간지난다”며 뽐뿌질을 더하고 있습니다. 역시 애플빠들은 롯빠(엥?) 못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