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5일(월) 오후 4시30분 장소 왕십리CGV
이 영화 1990년대 크라잉넛, 노브레인과 함께 홍대 인디신을 뜨겁게 달궜던 리규영. 의도하지 않은 애인의 임신 때문에 그는 인천으로 내려가, 부평의 한 모텔촌에 라이브 카페를 연다. 인디레이블‘루비살롱’의 시작이다. 처음부터 장사가 될 리 없다. 평균 관객 7명, 그것도 소속 밴드 멤버들이 대다수다. 가게에 파리만 날리던 중, 루비살롱의 운명을 바꿔놓을 두 록밴드가 합류한다. 달라도 한참 다른, 갤럭시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 전자가 엄청난 에너지로 관객들을 탈진시키는 밴드라면, 후자는 열심히 하지 않아 밴드 결성 4년 만에 겨우 1집 앨범을 낸 게으른 밴드다(유행어‘우린 안 될거야, 아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앨범을 준비하고, 인천 펜타포트, 홍대의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술자리에서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의 뒤를 쫓는다.
100자평 제목만 보고 <샤인 어 라이트>와 같은 공연 실황 영화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공연 장면이 없진 않지만, 인디레이블 루비살롱과 소속 밴드인 갤럭스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의 역사와 뒷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춘, 유쾌한 다큐멘터리다. 인디 음악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이야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간혹 산만한 장면들이 있지만, 영화 내내 넘치는 에너지와 맛깔나는 사람들, 그리고 신나는 록음악 덕분에 눈 감고 넘어가줄만하다. 김성훈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