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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더이상의 춤은 없다
심은하 2010-03-25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 4월2일(금)~7일(수)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548-4480

활력충전 지수 ★★★★★ 셸 위 댄스 지수 ★★★★★

관능적이고 격정적인 댄스가 온다. 1999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등 세계 무대를 땀으로 흠뻑 적셔온 공연이다. 오는 4월2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선보이는 <번 더 플로어>는 제목처럼 무대를 불태워버릴 듯 현란하고 화려한 춤을 파노라마처럼 펼친다. 차차,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스윙, 린디, 자이브, 삼바, 룸바, 왈츠, 퀵스텝, 살사, 탱고, 파소도블레. 이 13가지의 춤을 각종 댄스대회를 석권한 세계 최고의 무용수들이 2시간 동안 흔든다.

그런데 춤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춤과 음악의 역사는 늘 함께였다. 미그 에이사와 레베카 타피아, 두 보컬이 볼룸 비트로부터 재즈나 라틴팝 로콘롤 R&B 팝에 이르기까지 25곡의 노래를 영어나 스페인어 등을 오가며 라이브로 들려준다. 25개의 곡은 1900년대 초부터 2000년대까지 세기를 거슬러 오른다. 마치 20세기와 21세기를 합쳐놓은 주크박스처럼. <싱싱싱> <프라우드 메어리> <탕게라> <Sway> 등의 음악에 맞춰 20명의 댄서들은 자신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 욕망을 몸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두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색소폰, 바이올린이 함께 어울리는 라이브 연주가 관객의 심장 박동수를 높인다.

<번 더 플로어>은 팝가수 엘튼 존의 50번째 생일파티 때 열린 볼룸댄스 퍼포먼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작품으로 살사, 룸바, 탱고, 왈츠 등의 춤을 록음악과 조화시킨 댄스뮤지컬이다.

월드투어로 진행되는 이번 한국 공연은 2006,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새로운 맴버 영입과 재구성된 뮤지컬 넘버 그리고 더욱 세밀하고 탄탄해진 구성으로 한층 더 역동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더이상 댄스 공연을 어렵게 혹은 우습게 생각하지 말자. 댄서들이 무대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것처럼 우리도 자유롭게 즐기면 그만이다. 자, 열정적인 댄스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스텝을 밟아보자. 혹시 아나. <쉘 위 댄스>의 스기야마처럼 댄스의 진짜 즐거움을 뒤늦게 깨달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