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링크에 아는 사람 없어?” 개막전 티켓을 구하지 못한 선배(기아팬)가 혹시 있을지 모를 요행을 얻으려고 분주하다. 시범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가 연승을 거둘 때마다 롯데 팬들은 불안해진다. 올해도 시범경기만 1등 하는 거 아닐까 하고. 아직 봄기운이 완연하지는 않지만 야구 시즌은 벌써 시작되었다. 그리고 2주 동안 부산에 출장간다던 블루엔젤스의 에이스 투수 오찬호가 무려 1년6개월 만에 돌아왔다. 장이의 <퍼펙트 게임 시즌2>가 시작된 것이다.
<퍼펙트 게임>은 생선가게 주인, 수제비집 사장, 빵집 사장 등 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인 야구를 소재로 삼은 웹툰이다. 아리랑볼 투수, 알까기 전문 유격수가 활약하는 이들의 야구는 생각보다 재밌다. 시즌2는 시즌1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2부리그 1위팀 블루엔젤스와 1부리그 1위팀 DM자이언츠의 라이벌 관계는 여전하다. 리그에서는 슈퍼서머야구대회가 개최되었다.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시작되기까지 야구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했고 사회인 야구의 저변은 넓어졌다(<한겨레>의 노조위원장 공략 중에는 야구팀 창설도 있었다). <퍼펙트 게임>은 사회인 야구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낸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아내의 반대로 시합에 못 나오는 불쌍한 공무원, 연습한다고 큰소리를 쳐서 팀원을 모아놓고는 고기 회식이나 해버리는 안이한 감독, 경기 중에 아이가 불쑥 구장에 들어오는 아찔한 상황 등이 ‘동네야구’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이다. 천재 야구소년과 라이벌의 피 튀기는 승부가 없어도 충분히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만화가 바로 <퍼펙트 게임>이다.
스포츠만화의 필수요소가 돼버린 로맨스는 <퍼펙트 게임>에도 존재한다. DM자이언츠가 소속된 DM그룹의 신입사원 오찬호가 DM자이언츠의 감독인 서 부장의 딸 서서진을 좋아한다. 서진은 DM자이언츠의 4번 타자인 기획팀장과도 얽혀 있으니, 야구도 연애도 쉽지 않다. <퍼펙트 게임>의 매력에 빠진 야구만화팬이라면 야후에서 연재되는 <원포인트 에이스>와 <9회말 2아웃>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