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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최신 개봉작 20편을 프리미어로

프랑스 영화와 드라마 국내 방영하는 ‘TV5MONDE 퍼시픽’의 알렉상드르 뮬러 대표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은 프랑스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프랑스 최대 공영방송 <테베생몽드>(TV5MONDE)가 지난 2월16일부터 쿡TV를 통해 전국 단위의 방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테베생몽드>는 시간대가 다른 태평양 지역(한국, 일본 등)을 고려해 <테베생몽드 퍼시픽> 채널을 개설하고, 한글 자막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한국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3월1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베생몽드 퍼시픽>의 알렉상드르 뮬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우리는 <테베생몽드 아시아>라고 해서 1996년부터 인도, 뉴질랜드 등 여러 아시아 나라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리와 시간대적으로 맞지 않아 방영을 할 수가 없었다. 2009년 태평양 지역 나라들의 시간대를 맞춘 채널 <테베생몽드 퍼시픽>을 개설했다. 한국 시간대에 맞는 채널도 있고,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문화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출을 시도했다. 쿡TV에서 방영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좋은 성취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었나. =한국은 전국적으로 케이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 사업자마다 사업하는 지역이 다르더라. 서울조차 케이블 사업자가 수십명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한명한명 찾아가 설득해야 했다. 그런 작업을 전국적으로 해야 했던 게 굉장히 힘들었다. 또 우리가 한국 진출을 준비할 당시 한국은 법적으로 외국 채널을 10%까지만 허용하고 있었다. 지금은 20%로 올랐지만 그렇다고 해도 케이블 채널 중 외국 사업자가 운영하는 채널은 열개밖에 없다. 미국 케이블 채널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 채널이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이제 한국 방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테베생몽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무엇인가. =우리 채널은 컨셉 자체가 다른 케이블 채널과 다르다. 국제적으로 방영되는 채널 중에서는 <테베생몽드>가 유일하게 종합적인 채널이다. 보통 케이블 채널은 테마 위주의 콘텐츠로 공략하잖나. 스포츠, 교육,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 모든 콘텐츠를 종합해서 내보내는 채널은 우리가 유일하다.

-그럼 프랑스 시청자가 보는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건가. 혹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특별히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있나. =솔직히 말하면, 프랑스에서 방영되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질적으로 더 낫다.

-왜 그런가. =영화를 예로 들어보면, 프랑스 안에는 160개 일반 채널과 20개 전문 영화 채널이 있다. <테베생몽드 퍼시픽>의 경우 그 많은 채널의 영화 중에서 우리가 직접 선정해서 송출하는 거다. 선택하는 기준이 훨씬 더 높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개봉 안 한 프랑스영화도 만나볼 수 있나. =그렇다. 우리가 특히 주력하는 부문이 영화프로그램이다. 전체 방영시간의 20% 정도를 영화로 상영하려 한다. 프랑스의 독립영화, 예술영화, 상업영화, 고전영화를 모두 만날 수 있고, 그중에는 칸영화제 상영작을 포함해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에서 1년에 프랑스영화가 20~30편 정도 개봉한다고 들었다. 우리 채널을 통해서 한국 프리미어로 볼 수 있는 최신 개봉작이 20편 정도 될 거다. 내 생각에는 <테베생몽드> 자체가 하나의 영화관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막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프랑스어, 영어 자막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어 자막은 언제부터 볼 수 있나. =올해 여름부터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영화 자막이 가장 빨리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스는 한국어 자막을 제공할 수 없다. 생방송이 워낙 많으니까. 7월에 2~3시간 정도, 연말까진 하루에 10시간 정도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에서 인기 많은 콘텐츠를 한국 시청자에게 미리 추천해준다면. =<PLUS BELLE LA VIE>라는 TV드라마가 있다. 3년 전부터 방영했는데 프랑스 시청자에게 인기가 높다. ‘인생은 아름답다’, 뭐 이런 주제의 드라마인데,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 사는 프랑스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더라. 한국 시청자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