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모든 힙스터가 주목해야 할 사운드’가 <<Strange Ear>>의 헤드카피다. 한국의 힙스터가 9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 중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볼 때 이 앨범의 지향점이 대략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아하, 뉴오더, 디페시모드 같은 뉴웨이브 사운드가 주도하고 있는 앨범은 댄서블하면서도 지적인 감흥을 주기 충분하다.
신시사이저와 전기기타의 접합점이 세련된 멜로디로 드러나는 순간들, 요컨대 <Alpha>와 <Cashmere> <Faster> <Molloy> 등의 어떤 부분들이 순식간에 귀를 낚아챈다. 잘 다듬어진 훅과 트렌디한 감수성(최근 몇년간 영미권 팝의 대세는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일렉트로닉 팝이었다)을 캐치한 멜로디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티비 옐로우의 데뷔앨범은 최근 등장한 여타의 비슷한 스타일의 앨범 중에서도 돋보인다. 둥둥거리는 비트와 중독성있는 멜로디, 20년 전 한국에서 유행한 유로팝의 감수성이 반영된 사운드는 확실히 소주보다는 맥주에 어울릴 것 같다. 다만 시내의 호프집보다 캔맥주를 들이켜는 집들이의 배경음악일 때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