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는 일본의 포스트록 밴드이고 <<For Long Tomorrow>>는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처음 라이선스한 앨범이다. 소개글은 밴드 아침의 멤버 권선욱이 썼다. 부클릿에서 재미있는 대목만 옮겨보자. 권선욱의 라이선스 제안에 회사 구성원들의 반응은 “참 좋은데, 안 팔릴 것 같다”였단다. 말마따나 앨범은 ‘기묘하게’ 좋다. 복잡하게 구성된 비트는 프리재즈처럼 제멋대로(그러니까 자기만의 룰을 따라서) 흐르지만 거슬리는 노이즈가 난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복잡한 비트 속에 팝처럼 안락한 멜로디가 툭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너무 지적인 팝 음악’처럼 들린다. 꽤 마이너하면서도 난해해서, 그러니까 보편적인 취향과 멀어서 ‘안 팔릴 것 같다’는 반응도 이해된다. 하지만 권선욱은 “이왕 여기까지 와버린 거, 아무쪼록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좋은데 안 팔리는’ 같은 표현을 그만두고 싶어서고, 안 팔릴 것 같은 뭔가에 돈을 쓰는 게 곧 자기 취향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어서다(맞다, 난 이미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