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3월8일 오후 2시 장소 롯데시네마 건대 이 영화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남자, 상수(윤제문). 30대 후반의 부동산 중계업자인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돈,여자 생각 뿐이다.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리조트 개발 공사만 들어갈 수 있다면 용역 깡패 고용도 불사한다. 그런 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 불도저같은 대책없음은 여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내 몰래 바람 피우는 것은 기본이고,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건드리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서태화)와 바람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순간 그는 자본주의와 속물 근성에 찌들 때로 찌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100자평 윤제문의, 윤제문에 의한, 윤제문을 위한 영화라 칭해도 좋을 만큼 배우 윤제문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낸다. 조연 때 보여줬던 연기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나 할까. 여기에 서태화, 박혁권, 김인권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미드필드 진이 가세했고, 이들은 감칠맛 나는 앙상블 연기를 펼친다. 장동홍 감독은 삶에 찌든 한 중년 남성이 파멸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김성훈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