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난다.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변에서 쏘아올린 불꽃놀이를 보는 기분이다. 세련되고 예쁘고 아기자기하다는 얘기다. 최근 몇달 동안 <AFKN>에서 줄기차게 (또는 지겹게) 틀어대던 미네소타 출신의 원맨밴드 아울 시티의 <<Ocean Eyes>>의 수록곡 <Fireflies>만 그런 게 아니다. 빌보드 핫차트 1위를 찍은 뒤부터 줄곧 이어진 이 예쁘장한 신스팝의 인기는 여전하다.
아울 시티는 현재 미국 팝의 경향을 살필 수 있는 단서다. 이들을 ‘아이스크림’에 빗대어 소개하는 홍보문구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이토록 가벼운 터치의 관습적인 비트와 멜로디가 구성하는 안락함이 팝의 속성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여름에 공개되었던 앨범의 2CD 디럭스 에디션이 한국과 거의 동시에 라이선스되는 걸 보면 한국의 팝(메이저든 인디든) 시장도 그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Ocean Eyes>>의 2CD 디럭스 에디션은 그 트렌드의 바닥까지 긁어먹겠다는 음반사의 야심이다. 반년 전에 이미 이 사운드에 환호한 사람들로선 속 좀 쓰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