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이 친구들이 이렇게 메이저가 되었을까. 이 앨범이 거둔 성과와 그에 쏟아진 찬사와 리뷰와 밴드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생각 한번쯤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밴드의 음악적 지향이 좌절되거나 변형된 것도 아니다. ‘영국 인디 레이블 출신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앨범’이라는 소개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 앨범은 듣기에도 좋다. 물론 데뷔 앨범에서의 그 동물적 감각, 이른바 아케이드 파이어류의 원초적인 사운드가 말랑해진 건 사실이지만 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왜곡된 건 아니다. 살랑살랑한 사운드에 치를 떠는 (인디)록 팬이라면 멀리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음악 팬들이라면 이 감질나는 사운드가 입맛에 맞을 것 같다. <Run>의 차갑게 댄서블한 비트, <Cousins>의 변칙적인 비트가 매력적인데 미국의 보편적인 음악팬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래도 궁금하다. 왜, 갑자기, 그 많은 밴드 중에 하필이면 뱀파이어 위크엔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