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좋아한다면 이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계>와 동의어나 다름없는 60여년 역사의 실내악단인 ‘이 무지치’(I MUSICI)가 1월17일 마산을 시작으로 1월29일 전주까지 국내 8개 도시에서 순회연주 중이다.
1952년 이탈리아의 명문 음악학교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이 무지치(‘음악가들’이라는 뜻). 비발디에 대한 독보적인 해석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그들의 <사계> 음반 판매량은 8천만장이 넘을 정도다. 1975년 첫 내한공연 이후 12번째인 이번 내한은 특히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살바토레의 마지막 월드투어 무대이기도 하다. 공연 프로그램은 A, B, C, 세 가지 버전으로 바로크 레퍼토리부터 현대음악, 영화음악, 탱고, 우리 동요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모든 공연의 피날레는 비발디의 <사계>가 장식한다. 영화팬이라면 국내에서는 초연인 <로미오와 줄리엣> <대부> 등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 작곡의 <현을 위한 협주곡>(1964)을 주목하시라. 이 곡은 니노 로타가 생전에 이 무지치에게 헌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