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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유튜브 대박 다음이 진짜

≪Of The Blue Colour Of The Sky≫ OK GO / 워너뮤직발매

생각해보면 오케이 고야말로 21세기적인 밴드였다. 발랄한 (혹은 어이없는)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달성한 이 밴드는 그 여파로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고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인기를 누렸다. 2년 전 펜타포트에 초청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그들의 노래를 다 따라부르기도 했다. 사실 이 모든 걸 단지 유튜브 때문이라고 한다면 억울할지도 모른다. 그건 멤버들의 말마따나 운이 좋았던 것뿐이니까. 오케이 고의 새 앨범은 그런 부당한 시선에 대한 자기과시 같다. 묵직하게 세고, 블루지하고, 인디풀한 음악으로 가득하다. <WTF(what the f***)>의 노이즈와 <Skyscrapers>의 부유하는 멜로디, 그리고 <End Love>의 멈칫대는 (불협)화음, 우아하면서도 인상적인 비트의 <In The Glass>가 그렇다. 어쨌든 이 앨범은 그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 같다. 유튜브의 폭발적인 인기는 이들에게 단지 기회를 줬을 뿐이다. 그건 로또 같은 거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지만, 천만에. 인생이 더 길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는 게 중요하다. 오케이 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