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같기도 하고, 사탕 같기도 하다. 보자마자 ‘먹고’ 싶고, ‘만지고’ 싶다는 두 가지 욕구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떡도 아니고 사탕도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정서는 친근함이다.
아마도르는 합성수지와 브론즈 등을 사용해 작업하는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다. 그는 개인과 환경에 대한 사유를 간결하고 압축된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마도르가 승부를 거는 지점은 색감과 질감이다. 형광색을 비롯해 눈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색깔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합성수지를 사용해 만드는 독특한 질감으로 접촉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국내 최초로 이와 같은 아마도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의 부제인 ‘Creuer’란 영어로 ‘크로스’를 의미하며, 작가가 튀니스를 여행하며 마주한 여러 가지 테마를 뜻한다. 형형색색의 작품들마다 튀니스의 길과 사람들, 문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 작품들 안에서 인간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미학에 대한 그의 호기심이 어떻게 ‘크로스’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