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월 12일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100자평
탈북자(혹은 간첩)의 감정을 이주노동자의 그것으로 치환시켜 쌓아올린 정서가 제법 큰 진폭을 만들어낸다. 군데군데 원맨쇼를 펼치는 송강호의 그것은 익숙하면서도 반갑고, 강동원은 고지식하면서도 인간적 매력이 풀풀 풍기는 캐릭터다. 마치 <맨 인 블랙> 처럼 호흡을 뽐내는 파트너십이 보기 좋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로 받았던 주목이 딱히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주성철 <씨네21>기자
간첩, 탈북자 등 남과 북의 문제를 대중적인 호흡으로 버무려 낸 공로가 큰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의 액션 장면 연출이 일품인데, 멋 부리지 않고 무뚝뚝하게 전개되는데다 새로운 연출이라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두 주연배우가 메꾸는 부분도 만만치 않게 크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따로 떼어내어 놓으면 익숙하지만, 둘의 화음을 지켜보는 건 퍽 새로운 경험이다. 송강호의 ‘개인기’가, 강동원의 ‘폼내기’가 기분 좋고 감동적이다. 이화정 <씨네21>기자
잔혹한 빨갱이 콤플렉스와 순정만화의 기이한 조합이라고 해야 할까, <공동경비구역 JSA> 의 해피엔딩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장훈 감독의 <의형제> 는 코미디와 액션과 스릴러와 ‘은근한’ 퀴어 멜로드라마라는 온갖 장르적 장치를 흥미롭게 뒤섞는다. 전반부의 리드미컬한 진행에 비해 후반부의 몇몇 감성 과잉 장면들이 아쉽긴 하지만, 코미디와 페이소스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송강호와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가장 멋지게 등장하는 강동원의 호연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용언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