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그란 눈의 아가씨는 1983년생, 뉴요커다. 그래서 왠지 ≪Bible Belt≫의 커버만 보면 달달한 미국 팝 가수일 것 같은데 막상 들어보면 음악은 복고풍 분위기가 물씬 흐르는 솔풍의 팝이다. 최근 몇년 동안의 흐름, 이른바 네오 솔이라 명명된 여자 가수들의 레트로 트렌드가 영국에서 시작된 걸 감안하면 꽤 신선한 반전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더피, 릴리 앨런, 아델 같은 이름들이 떠오르는데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 이를테면 좀더 긍정적이다.
솔가수 베티 라이트, 프로듀서 스티브 그린버그 등이 참여한 앨범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데뷔 앨범의 미숙함이나 풋풋함보다는 노련함이 느껴질 정도인데 모타운 솔의 풍미가 느껴지는 <Fools>, 1960년대 캘리포니아 사운드의 정서가 물씬 흐르는 <Choo Choo>(제목만 보면 왠지 f(x)가 떠오르지만) 등을 추천한다. 영화 <올모스트 훼이모스>에 흘러도 좋을 것 같은 음악이다. 한해가 끝날 때 등장한 신인이라는 점에서 2009년의 마지막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