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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작은 이 공연과 함께
장미 2010-01-07

<굿모닝 러브타운>

연극 <뷰티퀸> 1월14일~2월2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뮤지컬 <컨택트> 1월8~17일 LG아트센터/1월22~3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뮤지컬 <굿모닝 러브타운> 1월7일~2월24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뮤지컬 <선덕여왕> 1월5~31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3월14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시즌3> 1월16일~2월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

다양성 지수 ★★★★ 뮤지컬 풍년 지수 ★★★★★

공연 보기에 적당한 계절이란 없다. 그래도 이가 절로 떨리는 겨울엔 사시사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공연장이 그리운 법. 요즘은 송년회나 신년 모임을 공연 관람으로 대체하는 일도 잦다고 하니, 영화 개봉작을 확인하듯 공연 라인업 역시 미리 훑어두면 좋지 아니할는지. 2010년 초 오픈하는 뮤지컬·연극 중에서 당신의 공연 캘린더에 추가해도 괜찮을 화제작 몇편을 골랐다.

첫 번째 추천작은 연극 <뷰티퀸>이다. 과거 미인대회 뷰티퀸이었으나 지금은 그저그런 노처녀에 불과한 모린은 신경과민에다 방광염을 앓는 노모 매그와 함께 살고 있다. 매그는 딸이 남자를 만나면 자신에게 소홀할까봐 모린의 연애를 방해하고, 이에 분노한 모린은 결국 엄마에게 처절한 복수를 가한다. 연극 <필로우맨>의 작가로도 유명한 마틴 맥도나가 스물다섯살 무렵 8일 만에 완성한 생애 첫 극본. 맥도나는 국내에서도 개봉한 영화 <킬러들의 도시>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엄마와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 중인 딸이라면 염두에 둬도 좋겠다. 두 번째 추천작은 ‘노래 없는 뮤지컬’ <컨택트>. 노래 대신 재즈, 현대무용, 발레, 자이브, 스윙 등 전문 무용수들의 춤에 무게를 실어 극을 전개시키는 이례적인 뮤지컬이다. 전체 에피소드는 총 세개로, 유럽 귀족들의 그네타기 유희를 옮긴 ‘Swing’, 폭력적인 남편에 괴로워하는 중년 여성을 그린 ‘Did you move?’, 뉴욕 재즈바에서 만난 남녀의 이야기 ‘Contact!’ 등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Contact’편에서 노란 드레스 여인으로 출연한다. 아트서커스를 비롯해 새로운 공연 장르에 열광하는 관객은 필시 호기심이 동할 공연.

마지막 추천작은 <굿모닝 러브타운>으로,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과 <경찰관과 찬송사>를 엮어 만든 뮤지컬이다. 짐과 델라는 싸구려 아파트를 전전하는 가난한 부부요, 소피는 추운 날씨 탓에 오히려 아늑한(?) 감독에 수감되고 싶어 하는 부랑자다. 소피의 범죄는 그러나 사람들의 자비로 실패를 거듭하고, 서로를 위한 선물을 뜯어본 짐과 델라는 깜짝 놀란다. ‘빈틈없이 매끈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라는 <뉴욕타임스>의 평대로 가족 관객에게 안성맞춤일 동화 같은 뮤지컬이다. 그 밖에도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금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색깔 뚜렷한 언니들에게, 어느덧 시즌3를 맞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뮤지컬 하면 역시 러브스토리!’라고 굳게 믿고 있을 커플들에게, 뮤지컬 <선덕여왕>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열렬한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