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금 전성기가 지났지만 1990년대의 재닛 잭슨은 마돈나와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에 맞먹거나 어느 정도는 그들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스타였다. 특히 90년대 여가수가 내놓은 단 한장의 걸작 앨범을 꼽으라면 당연히 재닛 잭슨의 89년작 ≪Rhythm Nation 1814≫(89년 발매지만 영향력은 91년까지 지속됐다)여야만 한다. 한장의 앨범에서 무려 7곡의 ‘빌보드 톱5’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그중에서 무려 네곡이 1위, 두곡이 2위였다. 게다가 한곡도 빠짐없는 팝의 클래식이다. 이건 경쟁자들이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는 기록이다. 이후로도 재닛은 <That’s The Way Love Goes>나 <All For You> 같은 명곡을 만들어냈지만 그 유명한 슈퍼볼 사건 이후 조금 수그러들었다. 어쨌거나 오빠가 영원히 사라진 지금, 오빠의 명성에 결코 좌초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여동생의 베스트가 나오는 건 의미심장하다. 특히 신곡 <Make Me>의 후렴구에서 재닛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시라. “Don’t stop till you get it up!” 잭슨가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