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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장영엽 2009-12-24

<서공임 개인전: 100마리 호랑이>/롯데갤러리/2010년 1월27일까지/02-726-4428

<저녁놀에 물드는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웠고>, 91×116, 2008

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0년 경인년은 호랑이의 해. 또 다른 1년을 잘 살아낼 각오로 호랑이 정기를 듬뿍 받는 건 어떨까. 롯데갤러리에서는 12월29일부터 민화가 서공임의 개인전, <100마리 호랑이>를 개최한다. 제목 그대로 화폭 가득 100마리 호랑이를 풀어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50마리는 할아버지, 50마리는 젊은 호랑이라는 것. 호랑이 나이를 어떻게 계산하냐고? 굉장히 간단하다. 곰방대를 빨거나 까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고, 고양이의 골격을 하고 있거나 개성있는 마스크를 자랑한다면 젊은이다.

사실 나이는 비유일 뿐이고, 할아버지 호랑이 그림은 전통 민화, 젊은 호랑이 그림은 현대적 민화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서공임 작가는 18~19세기에 조선에서 활약했던 무명 화가들에 바치는 오마주로 전통 민화를, 그 정체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현대적 민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호랑이의 든든한 풍채와 순박한 표정이 정감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에서 소개된 530폭의 대작, <사람은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귀한 사람으로 되어가는 것이다>가 특히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