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2월21일(월)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천재 영화 감독인 귀도(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자신의 아홉 번째 작품을 준비하던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홀로 휴양 스파를 찾는다. 한숨 돌리며 작품을 구상하려 했지만, 아름다운 여배우 클라우디아(니콜 키드먼)와 유일한 안식처인 아내 루이사(마리온 꼬띨라르),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요염한 정부 칼라(페넬로페 크루즈)를 비롯한 일곱 여인들의 아찔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들로부터 점점 작품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얻게 되고, 귀도는 창작의 욕구가 되살아 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귀도는 세기 최고의 작품을 성공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한 명의 여인은 누가 될 것인가?
100자평
<나인>은 심장이 뛰게 마련인 영화다. <시카고>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롭 마샬 감독과 톱여배우들만으로도 이미 8과 1/2의 기대감 충족이다. ‘나인’이 되기 위한 남은 1/2은 롭 마샬 감독이 펠리니의 원작과 뮤지컬을 버무려 그가 스크린에 펼쳐 낼 ‘마법’이다.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충족시키리려다 보니 펠리니의 원작은 느슨해지고, 뮤지컬 부분은 다소 무난해졌다. 귀도를 방불케하는 롭 마샬 감독의 고뇌가 타협한 지점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우리가 <나인>에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다. 보석같은 여덟 출연진이 선보일 지상 최대의 쇼, 그리고 펠리니의 원작 <8과1/2>과 뮤지컬 <나인>으로부터 새로움을 이끌어낼 롭 마셜의 연출 능력.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나인>은 절반의 성공이다. 주인공 귀도 역을 맡은 대니얼과 그의 일곱 여자들은 과연 제 자리에서 보석처럼 빛나지만 그건 이미 그들이 지닌 화려함일 뿐 영화의 도움을 받지는 못한 듯하다. 때문에 니콜 키드먼이나 마리온 코티아르처럼 무난한 캐릭터를 맡은 이들은 본래의 빛을 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반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블랙 아이드 피스의 보컬 퍼기나 오스카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케이트 허드슨은 여배우의 발견이다. 그리고 롭 마셜은… 어쩌면 <시카고>의 성공으로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 펠리니 원작의 깊이와 <시카고>의 결말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나인>은 꽤 흥미로운 영화인데 말이다. 장영엽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