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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팝스타의 끝내주는 재기
김도훈 2009-12-10

≪Reality Killed The Video Star≫/로비 윌리엄스/ EMI 발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이돌 밴드 출신 최고의 음악가라고? 그럴 리가 있겠는가. 밴드 테이크댓을 탈퇴한 로비 윌리엄스가 지난 10여년간 이룩해놓은 것들을 보라. 전세계 앨범판매 5500만장. 27곡의 영국차트 톱10 히트. 이 당대 최고의 영국 팝스타는 거대한 스타덤과 끝내주는 팝송을 능글능글한 섹시함으로 버무려내는 데 도가 텄다. 문제는 지난 몇년간 윌리엄스가 겪은 심각한 슬럼프다. 그 동네 타블로이드는 마약 때문이라고 조잘댔지만 진짜 문제는 음악적 방향성의 상실이었다. 지난 앨범 ≪Rudebox≫는 바로 그 음악적 방향성 상실에 관한 과학적 리포트에 가까웠다. 뭐, 상관없다. 새 앨범 ≪Reality Killed The Video Star≫는 ≪Sing When You’re Winning≫에 비견할 만큼 좋은 로비 윌리엄스의 재기작이니까. 프랑수아 아르디의 <Voila>를 샘플링한 <You Know Me>와 처음으로 싱글 커트된 <Bodies> 외에도 귀를 잡아채는 후크송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가슴을 울리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속 뚫리는 목소리를 통해 팝적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하는 전형적인 로비 윌리엄스 스타일의 걸작 앨범. 다른 테이크댓 잔당들을 백 트럭 갖다줘도 로비와 못 바꾼다. 근데 재킷은 왜 저 모양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