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음악
[음반] 그루브는 줄이고 원숙함은 살리고
주성철 2009-12-03

≪Starts and Ends≫ /D’SOUND | 파고 뮤직

팬이라면 조니와 시모네만 있는 앨범 재킷이 낯설 것이다. 바로 드러머 킴이 음반 전체를 조율하는 감독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 디사운드가 1993년 5인조로 출발해 드럼과 베이스, 보컬로 다이어트를 한 뒤 1996년 데뷔 앨범부터 3인조로 활동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슬그머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공식적인 밴드 활동을 함께하지 않을 뿐 이번 앨범에도 대부분의 곡에 드럼 연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에서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노르웨이 출신의 (이제는) 2인조 밴드 디사운드의 음악은 딱히 기분을 타지 않는다. ‘어떤 순간, 누구의 노래’랄 것 없이 얼터너티브 록, 일렉트로니카, R&B 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사운드는 4년 만의 신작 <Starts and Ends>에도 유효하다. 그들 특유의 밝고 친근한 감성으로 충만한 <Good Together>에서 예전에 느꼈던 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난 5집처럼 팝적인 느낌이 강한데 계절 탓인지는 몰라도 <Loosing It>에서 감지되는 쓸쓸함처럼, 예전처럼 그루브한 맛은 없지만 좀더 원숙하고 깊은 맛으로 다가온다. 12월19일 토요일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