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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천변풍경이냐, 천변살롱이냐
이화정 2009-11-05

<천변풍경 2009 Unforgettable>/11월4~8일/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천변살롱>/11월12~15일/두산아트센터 Space111

노스탤지어 지수 ★★★★★ 따로따로 예매하면 바보 ★★★★

1991년 냇 킹 콜의 딸 내털리 콜은 먼저 떠난 아버지의 목소리에 새 반주를 얹어 <Unforgettable>을 리메이크했다. <천변풍경 2009 Unforgettable>은 뮤지션으로 아버지를 그리는 딸의 심경을 그린 노래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이다. 유난스레 뮤지션을 많이 잃은 달 11월, <천변풍경 2009 Unforgettable>은 김정호, 차중락, 김현식, 유재하를 추억하고 그들의 음악을 재조명한다. 이광수는 김정호와 국악인의 친분을, 유앤미블루는 선후배 사이인 김현식을, 더 문샤이너스의 차승우는 큰아버지 차중락을, 김광민은 친구 유재하를 회상한다. <천변풍경 2009 Unforgettable>은 5일간 총 5개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4일 비나리 명인 이광수가 연주하는 김정호를 위한 진혼 살풀이를 시작으로 5일에는 유앤미블루가 해석한 김현식의 록음악이, 6일에는 로큰롤 대표그룹 더 문샤이너스가 차중락의 음악을 새롭게 연주한다. 7일 힙합 디제이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60~70년대 음악연주는 이번 공연의 성격을 잘 대변해준다. 마지막으로 8일에는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연주하는 유재하의 음악이 더해진다. 각각의 공연이지만, <천변풍경> 5개 공연을 모두 볼 수 있는 ‘천변풍경 패키지’를 비롯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공연 두 가지를 선택하는 ‘풍경 2회 패키지’도 고려해볼 만하다.

<천변풍경>이 늦가을의 세심한 정취를 더한다면, <천변살롱>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해줄 기분전환용 공연이다. 하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1930년대 대중음악인 트로트나 신민요와는 별개로 하나의 장르를 형성했던 만요로 구성되었다. 만요(漫謠)는 1930년대 억압된 식민지 사회를 풍자해 대중의 인기를 모은 음악으로, 신나는 뮤지컬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왕서방 연서> 등 15곡의 만요가 총망라된다. <천변살롱>은 대중음악평론가 강헌과 박현향 작가가 만요를 기본으로 대본을 쓰고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라이브밴드의 연주가 가미돼 하나의 음악극을 구성한다. 스타일리시한 음악으로 각광받았던 하림이 부르는 만요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또 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노처녀 딸로 분해 대중에게 알려진 박준면이 감초연기 15년 만에 주연으로 분해, 파워풀하고 개성있는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