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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영화처럼 찍었다
장영엽 2009-10-15

<일본영화촬영감독협회(JSC) 부산 사진전>/주최 부산영상위원회, JSC/10월12~14일/부산 파라다이스호텔 2층 마이애미룸

“부산에서 만나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가오면 으레 하는 인사다. 그런데, 부산 가서 무슨 일들 하시는가. 회 먹고 바다 보고 술 마시다 보니(혹은 술 마시고 술 마시고 술 마시고…) 어느새 폐막식이더라는 영화제 괴담은 새롭지도 않다. 결국 중요한 건 자투리 시간 활용일 텐데, 마침 영화제 장소와도 가깝고 취지에도 맞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일본영화촬영감독협회(JSC) 부산 사진전>은 일본의 촬영감독 10명의 카메라에 담긴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다. <요시노 이발관>의 우에노 쇼고, 이치가와 준·히가시 요이치와 같은 일본 거장감독들의 파트너 가와카미 고이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다나카 가즈시게 촬영감독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부산영화제를 찾은 이 10명의 촬영감독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평범한 부산의 아파트, 지붕, 골목길을 각자의 개성에 버무려 재단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산의 풍경들이 얻은 서사성이다. 각각의 사진은 어떤 긴 이야기의 한 조각처럼 느껴진다. 직업은 어쩔 수 없는 걸까. 10월12일 오후 4시에는 김형구 촬영감독과 우에노 쇼고 촬영감독이 만나 영화와 부산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장소는 사진전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