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러 온…. =(무릎을 탁탁 치며) 오, 그래 여기 앉아.
-저 남잔데요. -_- =괜찮아. 뭐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지. 싫으면 말든가 썅.
-흠흠. 암튼 이번 영화 잘 봤…. =진짜야? 구라까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300대 처맞기 전에.
-물론 정말이죠. 이런 로맨틱코미디를 기다려왔어요. 어떻게 출연하시게…. =그렇다면 다행이군. 앞에서는 이렇게 말해놓고 나중에 리뷰 더럽게 쓰면 죽빵 깔 테니까 알아서 해. 아무튼 출연 의도는 그거였어. <개콘>의 ‘독한 것들’ 컨셉이었지. 세상에 생기다가 만, 어중간하게 생긴 여자들 똑똑히 들어. 남자들 중에 소수라도 너네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 언젠가 나이 차면 저절로 아무하고나 결혼할 수 있을 거란 그런 착각 속에 빠져사는 여자들 환상 다 깰 거야, 뭐 그런 거였지.
-상대배우인 캐서린 헤이글에게 진동팬티를 선물한 것도…. =그래 남자친구 없으면 그거라도 써. 빤쭈에 곰팡이 찰 때까지 백날 기도해봐야 할마시 되는 거 금방이야. 주변 사람들한테 소개팅해달라고 부탁하는 거 지겹지도 않냐. 저 옆의 저런 여자들 봐봐. 소개팅 나갔는데 저런 여자 나오면 나 바로 수류탄 깐다.
-그래도 세상에는 순수한 사랑 같은 것도…. =썅 그런 게 어딨어. 남자들은 원래 그거 생각밖에 없어. 밥 먹고 술 마시고 했으면 바로 빠떼루 들어가는 게 정상이지. 플라토닉 러브니 뭐니 다 개소리야. 너도 좀 솔직해져봐. 성격 좋은 거 전혀 필요 없어. 남자건 여자건 일단 잘나야 돼. 액면가가 저렴하면 돈도 좀 투자하고.
-그럼 요즘에 토이남, 초식남, 건어물녀, 뭐 그런 거 다 질색이겠…. =꿇어. 그게 뭔데. 다 뭐하는 것들인데? 모르는 말 쓸래 니미럴.
-아 그러니까 여자들 비위 맞춰주고, 매너 좋고…. =아 썅. 카악 퉤퉤퉤. 그래 나 그런 거 딱 질색이야. 멜 깁슨 형 알지? 거 왜 애새끼도 7명인가 8명인가 싸지른 형 있잖아. 가끔 감독도 하고. 내가 참 좋아하는 형인데 <왓 위민 원트>인가 뭔가 본 뒤로 연락 끊었어. 여자들 마음 몰래 읽고 거기 맞춰주고 그러는 거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아 진짜 딱 질색이야. 그 나이에 코팩하고 스타킹 신고 그러는데 진짜 할 말 없더라. 그 형도 스파르타 한번 가봐야 돼.
-근데 오늘 계속 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으시…. =뭐 임마. 엉까지마 임마. 그래서 어쩌라고. 왼쪽 콧구멍이랑 오른쪽 콧구멍이랑 한 구멍으로 만들어줄까? 이빨 닦을 때 아랫니만 닦아도 되게 해줄까? 죽을래? 그리고 다음 인터뷰 때는 김혜리 오라 그래. 김혜리가 때린 사람들인가, 뭔가 하는 거 있잖아. 나도 길게 인터뷰 한번 해보자. 그럼 나 갈게. 그리고 아까 얘기했지? 리뷰 이상하게 쓰면 죽여버린다. 별도 기본 3개 깔고 시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