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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허진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김용언 2009-09-04

<드림 업>의 바네사 허진스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로 전세계 2억5500만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네사 ‘가브리엘라’ 허진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잭 에프런의 느끼함보다는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더 돋보였다. 8살 때부터 지역 극단 무대에서 <왕과 나> <오즈의 마법사> 등을 공연하며 음악과 연기 양쪽 모두의 꿈을 키워왔던, 그렇게 10대 시절을 온전히 그쪽에 바치다시피 한 이 야심만만한 소녀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영어식 표현의 은유적, 직유적 의미를 다 끌어온다면 ‘포스 오브 네이처’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아일랜드, 네이티브 아메리칸, 필리핀, 중국, 스페인 등의 혈통이 뒤섞이면서 사랑스럽고 섬세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얼굴선은 만들어졌다. 그녀에게는 아직까지 울거나 상처받는 표정이 어울리지 않는다. 2007년의 누드 사진 인터넷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잭 에프런과의 연애사를 뒤쫓는 파파라치라든지 극성 안티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것만으로 그녀에게 쓰디쓴 그늘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신경 쓰지 않는 수밖에 없죠 뭐. 뭘 하든 날 미워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할 거예요. 거리에선 머리를 숙이고 다니거나, 후드 티셔츠를 푹 뒤집어써요. 커다란 모자로 얼굴 전체를 덮어버리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보더라고요.”

신작 <드림 업>에선 팝 발라드만 주로 불러왔던 허진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SAM이라는 본명을 SA5M(5는 묵음)이라고 주장하고,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이블데드2>인 괴짜 소녀가 결국 ‘밴드슬램’ 대회 무대에서 스카풍으로 신나게 목청을 높이는 모습은 신선하다.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한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하이스쿨 뮤지컬>의 안전한 테두리에서 과히 벗어나지 않는 영리한 선택이다. 차기작은 <야수처럼>(Beastly)이다. <미녀와 야수>의 10대 버전으로, 그녀는 마녀 켄드라의 저주에 걸린 청년 카일과 사랑에 빠지는 소녀 역을 맡는다. 켄드라 역은 무려 패션 아이콘 메리 케이트 올슨이다. 현재 미국 청춘들이 가장 열광하는 두명이 한꺼번에 나온다니, 꽤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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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주)케이디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