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의 데뷔작은 2007년에 나왔다. 그러니까 이 앨범 ≪OASIS≫는 2년 만의 정규 2집이다. 유정균(베이스), 장동진(드럼), 정수완(기타)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아프로 비트를 가장 제대로 재현하는 팀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사운드’란 수사는 좀 허세처럼 들린다. 오히려 세렝게티의 미덕은 단순하고 즐거운 음악을 만든다는 데 있다. 좋은 음악은 머리를 써서 듣지 않아도 좋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국적이지만 가요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만들어진 아프로 팝이다.
이 앨범과 세렝게티가 허세 덩어리로 여겨지지 않는 건 그 점을 감추거나 왜곡하려고 하지 않아서다. 제3세계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겠다고 겉모습만 흉내내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 <별이 되리>의 나른한 그루브와 <OASIS>의 시끌벅적한 비트, <너는 너의 길을 가>를 지배하는 레게, 제목만큼 동요‘적’으로 아기자기한 <분홍 돌고래>는 누가 뭐래도 가요다. 록이든 팝이든 레게든, 나는 한국이란 지역성을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추천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