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이 반짝인다. 물론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듣자마자 떠오른 게 이 문장이다. 매치박스 트웬티의 보컬 롭 토머스의 두 번째 솔로 앨범 ≪Cradlesong≫은 그런 노래들로 가득하다. 블루스와 컨트리 중간쯤 위치한 아메리칸 루츠 록의 흥겨운 비트가 충만하다. 그야말로 그루브가 넘실거린다. 첫 싱글 <Her Diamonds>를 비롯해 <Give Me The Meltdown>과 <Snowblind> 같은 트랙들은 카운팅 크로우즈 같은 90년대의 대단했던 밴드들을 연상시킨다. 귀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배경음악이 아니라 집중해서 들어야 할 정도다.
물론 전형적인 루츠 록 스타일이 다소 심심하게 여겨질지 몰라도 무난한 록 음악의 팬이라면 분명 즐거워할 요소가 많을 것이다. 멜로디와 훅에 대한 완고한 고집이 느껴지는 앨범이고 그래서 남다르게 들린다. 특히 브라스 세션이 맛깔스럽게 주도하는 <Wonderful> 같은 곡을 들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된다. 맙소사, 제대로 삐뚤어진 2009년 한국사회 따윈 잊어버리게 될 정도니까 말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