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아지캉’이라는 축약 애칭으로 불리는 일본 인디밴드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 이들은 1996년 요코하마의 대학 밴드로 출발했고 2집의 몇몇 곡들이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와 <나루토>에 삽입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솔직히 ‘아지캉’에 별 관심이 없다가 올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이들의 공연을 봤다. 생긴 것과는 달리 말랑말랑한 데 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뻗어나가는 사운드가 정말 근사했다. 일본 인디의 탄탄한 기본기와 저력이 드러나는 무대였달까(재미있는 퍼포먼스도 좋지만 진중하게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인디 밴드가 더 오래가는 법 아니겠나). ≪君繫ファイブエム≫는 지산밸리에 맞춰 국내 발매된 그들의 1집 앨범이다. 리드싱어 고토 마사후미는 “달리기 직전에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밴드의 사춘기 시절 젊디젊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앨범”이라고 말한다. 딱 그런 앨범이다. 올 7월에 발매한 최신곡 <夜のコ-ル>(밤의 콜)이 특별 수록됐다. 가사는 이러하다. “모든 것이 정체상태에 빠졌어. 그런 시대가 되었어. 음악은 이미 있었고. 우리는 무엇을 노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