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는 클래식 음악계의 슈퍼스타다.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고?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딸인 줄리 드파르디외와의 열애설을 들어본 적 없는가? 2008년 <피플>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성 중 한명은? 인물만 반반한 게 아니다. 그는 108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입상하며 클래식 음악계에 등장한 일급 연주자다.
≪시네마≫는 로랑 코르샤의 뒤늦은 인터내셔널 데뷔앨범이다. 레퍼토리가 특이한 건 아니다. <시네마 천국>부터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거쳐 <뜨거운 것이 좋아>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받던 영화음악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르샤는 자기 방식대로 오랜 영화음악들을 재해석하는 데 능하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처럼 기대치 못했던 트랙에서 더욱 장점이 도드라진다(현란하고 대담하다). 참, 로랑 코르샤는 명품 재벌 LVMH 그룹이 대여해준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한다. 전설적인 악기로 연주한 전설적인 영화음악들의 현대적인 재구성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