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돌려 다른 세상을 본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부대끼며 어루만지고 나누면서 살아간다. ‘LVMH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영실의 사진에서 그 사람들의 냄새가 난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얼굴에, 몸에 번졌을 작가의 미소도 그려진다. 따뜻한 시각과 사랑도 느껴진다. 눈을 돌려 본 세상도 역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무심히 생명을 틔우고, 또 무심히 생명을 걷어가는 히말라야의 눈(雪), 물(水)을 보고 싶었다. 이곳에 머문 바람의 소리를 보고 싶었고, 히말라야가 된 바람 같은 인간들의 눈을 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수일 감독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스틸작가로 참여한 작가는 영화의 현장 사진과는 같으며 다른 이야기로 <김영실의 히말라야-히말라야는 눈이다, 바람이다, 볕이다, 흙이다, 그늘이다, 삶이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들의 일부를 지면으로 초대한다. 사진전은 6월30일까지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