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보컬리스트들이 있다. 이를테면 나나 무스쿠리. 노르웨이의 재즈 보컬 잉거 마리도 훌륭하게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흔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재즈 보컬’로 불리는 잉거 마리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를 우연히라도 듣지 않은 한국인은 거의 없을 테니까 말이다. 1집과 2집은 국내에서만 3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세 번째 정규앨범 ≪My Heart Would Have A Reason≫이 한국 팬들을 향한 연서처럼 느껴지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보너스 트랙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를 한번 들어보시라. 잉거 마리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5월19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스웨덴 출신의 재즈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스페셜 게스트다. 이 글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재즈 보컬’이란 표현을 쓴 게 꼭 비꼬는 건 아니라고 말해두고 싶다.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정서의 재즈 발라드를 사랑하는 건 중죄가 아니다. 이 앨범도 별다를 건 없지만 듣기 편안하다. 딱 그녀에게서 원하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