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스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시규어 로스’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소 난해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레 귀를 감고,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울림을 전하는 그들의 사운드가 일렉트릭 기타와 첼로 사운드가 초월적인 화음을 이루는 아이슬란드의 전설적 그룹 시규어 로스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뷔작 <Pax>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6인조 로로스를 가리켜 보통 장르적으로 ‘포스트 록’, ‘슈게이징’이라 칭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의 정체불명(?) 사운드를 뭐라 딱히 규정하기는 애매하다. 시규어 로스가 그러하듯 정말 ‘꿈결’처럼 들려오는 음악이다. 10분 안팎의 기나긴 세편의 ‘꿈’의 곡들로 이어지는 이번 EP 앨범 역시 재킷 제목 그대로다. 이를 두고 음악평론가 성문영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영화의 사운드트랙, 천국과 지상이 맞닿은 미세한 틈 사이, 영원을 잡은 것 같았던 찰나의 기억, 분출, 흩어짐, 여운, 상처, 독백, 목탁 구멍 속의 칠흑 같은 어둠… (중략)…, 그 모두를 흡사 계속 그림이 변하는 마법의 주마등처럼 끊임없이 들려준다”고 상찬하고 있다. 정말 그 표현대로 ‘듣는’ 게 아니라 ‘보는’ 것 같은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