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홍대 앞에 매일같이 생기는 카페들이 한국 대중음악계에 기여한 바가 있을까? 일단 대답은 ‘당연히 예스’다. 배경음악으로 음원수익에 기여했다는 게 아니라 ‘홍대 앞 카페’라고 할 때 연상되는 어떤 이미지와 취향이라는 게 산업적으로 영향력을 가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라 존스, 제이슨 므라즈, 요조 등이 그 수혜자들일 텐데 지금 소개할 데니슨 위트머도 그렇다. 어쿠스틱 기타를 배경으로 상냥하고 나른한 목소리의 노래가 담긴 ≪Carry The Weight≫는 ‘사색적이고 관조적’이다. 이런 표현이 식상하긴 하지만 대체할 말이 없다는 점에서 ‘사색적이고 관조적’이란 말은 진실이다. 특히 한국 발매반에는 2곡의 보너스 트랙, 닉 드레이크의 <Northern Sky>와 오아시스의 <Champagne Supernova>가 실렸는데 원곡과 비교하면(인터넷에서 쉽게 찾는다) 그 음악이 어떤 스타일인지 쉽게 파악된다. 게다가 데니슨 위트머는 자기 생일마다 스페셜 앨범을 공짜로 배송하는 이벤트도 연다. 그가 지정한 NGO에 기부금을 내면 앨범이 배달된다(참 쉽죠~잉). 정치적으로 올바른, 또는 좀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 싱어송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