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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친숙하고도 세련된 팝아트
장영엽 2009-05-07

줄리안 오피 개인전/5월31일까지/국제갤러리 신관/02-735-8449

Clare with lace blouse, 2008 | Computer film-52inch LCD screen-PC, 125.5 x 75 x 12.5 cm

줄리안 오피는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영국의 팝 아티스트다. 이름이 낯설다면 그림으로 말해보자. 앨범 커버만 보고도 덥석 집어들게 만들었던, 영국 밴드 블러의 베스트앨범 재킷은 어떤가. 유럽의 지하철이나 공항 환승통로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동그란 머리의 걷는 여자’는 또 어떻고(우리나라 화장실이나 신호등의 아이콘을 생각하면 된다).

오피 작품의 특징은 굵고 검은 펜으로 뚝딱 그린 듯한 드로잉과 단조로운 컬러다. 그의 작품들은 ‘졸라맨’ 그림을 볼 때처럼 친숙하지만 한편으론 세련됨을 잃지 않아 앨범 재킷이나 표지판, 공공시설물과 무리없이 어우러진다. 줄리안 오피에게 가장 ‘민주적인 작가’란 수식어가 붙는 건 바로 이러한 특징들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에서 공개된 적 없는 오피의 최근작 30여점이 전시된다. 라이트 박스를 이용한 평면작품, LED 동영상 작품, 조각 등이 그것이다. 간결한 그림체와 리듬감있는 표현력은 여전하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만화 그림체의 등장은 신선하다.

사진제공 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