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댄서의 데뷔앨범을 들으면 몇 가지 단상이 떠오른다. 하나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송은지가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홍보자료로 나올 정도로 인디신에도 스타성이 형성되고 있다거나, 이미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데뷔앨범에 16곡을 가득 채울 정도로 이들은 욕심이 많을 뿐 아니라 보기 드물게 탁월한 수다쟁이라는 것. 그리고 이와 연관해 한국어 랩의 자연스러움을 체화한 이들이 이미 한국 힙합의 근간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 등등이다.
물론 이런 단상이야 직업적인 관찰의 강박증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면무도회>나 <수다쟁이> 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구름 위의 산책>을 관통하는 그루브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아기자기함에 일단 반응할 것이다. 그래서 <Requiem For A Dream>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거나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가 광주를 다뤘다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회 비판의 강박이 아니더라도 크라우댄서를 둘러싼 장점은 여러 개가 있으니까. 일단 소울맨과 팔로알토, 넋업샨, 케비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그중 하나다. 나머진 직접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