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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발칙한 초상화
장영엽 2009-04-23

조지 콘도 개인전/4월22일까지/서미앤투스 갤러리/02-511-7305

, 2008, Oil on canvas,127 x 127 cm

21세기 파블로 피카소의 탄생인가. 조지 콘도의 초상화에서 인물의 눈, 코, 입 그리고 손과 팔은 ‘달려 있어야 할 곳’에 ‘제멋대로’ 달려 있다. 입체주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콘도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선배 피카소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대상을 완전히 해체한 뒤 재구성하는 피카소의 입체주의가 목적 그 자체라면 초상화 속에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시키려는 콘도의 입체주의는 수단에 가깝다. 온전하지 못한 신체와 강렬하고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갖가지 감정들- 혼란, 외로움, 분노, 쾌락 등- 은 ‘대상을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장르인 초상화에 대한 일종의 도발이다. 피카소 시대라면 발칙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이 작가를 현대미술은 어떻게 평가하냐고? 그 대답은 뉴욕 MoMA,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지에 휘황찬란히 전시된 그의 작품이 대신한다. 조지 콘도는 앤디 워홀, 장 미셸 바스키아에 못지않은 현대미술의 명실상부한 기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콘도의 2008년 회화작품 9점과 브론즈로 제작된 조형물 3점이 전시된다.